노숙인!
함께 살아가야할 우리의 이웃입니다.
노숙은 한문으로 드러날 노(露) 잘 숙(宿)으로 씁니다.
하늘이 드러난 곳에서 즉 지붕이 없는 곳에서 잠을 자는 것으로 말합니다.
그러니 이슬을 맞고 잘 수 밖에 없지요. 좀 더 다른 의미에서 보면 가장 사생활이 보장되어야 하는 침실이 훤하게 드러나는 곳에서 쉬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지요. 왜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따지고 살필 수 있겠으나,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그런 처지에 이르기까지 겪었을 외로움과 서러움과 회한과 분노와 공포에 공감과 이해하고자 애를 써야 합니다.
물리적 노숙(露宿)은 심리적 노숙(露宿)과 사회적 노숙(露宿)으로 이어지고 겹쳐져 영적 노숙(露宿)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우리 협회는 물리적으로는 심리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영적으로든 문 밖에서 떨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문안으로 모시고자 하고 모실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협회의 존재이유는 이 분들이 우리의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국민이며 시민으로 대접하고 환대하고자 합니다.
그런 마음을 정현종 시인에 기대어 표현하고자 합니다.